‘타다금지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타다가 다음 달 11일 운행 중단을 앞둔 가운데 타다를 제외한 다른 모빌리티 기업들이 전기차 도입을 고려하거나 다양한 항공사 및 지자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타다가 선점하던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전기차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이를 담당할 전문가를 영입 중이다. 해당 전문가는 전기차와 관련된 국내외 트렌드나 기술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담당하게 된다.
앞서 카카오는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해 말 전기차 충전업체 ‘대영채비’에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전기차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관련 사업을 폭넓게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 아직 구체적인 사업 전개 방식이나 계획들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관련 전문가를 채용해 보다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현실화에도 돌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철도 등 대중교통 수단을 연계한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해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에서 기차를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또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던 ‘셔틀’ 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이다. 셔틀은 평창 송어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같은 축제나 전국 유명 해맞이 장소 등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단체 버스 예약 서비스다.
‘마카롱 택시’를 서비스 중인 KST모빌리티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KST모빌리티는 지난 6일 제주항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간 연계 이동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에는 세종시와 협약을 맺고, 현재 세종시에서 마카롱택시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타다와 유사한 렌터카 기반의 승합차 호출 서비스 ‘파파’는 16일 인도 첸나이 지역에서 서비스 운행을 시작했다. 또 어린이 전용 서비스인 ‘파파 키즈’도 현재 10대 규모로 시범 운행 중이다. 그 외 코나투스의 반반택시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에어팟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고, 우버는 최대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다가 없어진 후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그 외 다른 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 투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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