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목사와 신도가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수도권에서 두번째로 큰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은혜의강 교회 확진자는 모두 46명이다. 지난 9일부터 이 교회 목사 부부 등 신도 6명이 차례로 ‘양성’ 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은 이달 1일과 8일 예배 참석자 135명을 역학 조사했고 40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대본 집계에는 빠졌지만 이 교회 신도 이웃 여성 1명도 이날 확진돼 2차 감염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74명 증가한 8,236명으로 신규 확진이 이틀 연속 두자릿수대를 기록하며 뚜렷한 진정세를 보였지만 확진자 129명이 나온 구로 콜센터와 성남 교회 등 수도권 집단감염은 자칫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낳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방역대책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안정세가 수도권 방역 성공 여부에 달렸다”며 “지방자치단체는 하나의 생활권으로서 협조하는 체계를 갖추고 국민들도 대규모 행사와 집회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는 해외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유럽 전역에서 오는 내·외국인에게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했다.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에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을 추가한 지 하루 만으로 그만큼 유럽에서의 확산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정부는 행정력이 닿는 대로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 모든 입국자에게 특별입국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윤홍우·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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