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034020)이 부산항만공사와 트랜스퍼 크레인 1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트랜스퍼 크레인 12기는 부산신항 서측 2-5단계 부두에 설치될 예정으로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2년 3월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트랜스퍼 크레인은 원격 무인 운전을 통해 터미널 야드에서 컨테이너를 적재하거나 이송하는 장비다. 지난 2006년 개장한 부산신항은 현재 230여기의 트랜스퍼 크레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2006년 1-1단계에 공급한 49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중국제품이다.
앞서 부산항만공사는 지난달부터 트랜스퍼 크레인 12기 이상을 설계·제작하고 납품해 1년 이상 상업운전을 한 실적이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당시 입찰 예정가격은 12기에 457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박홍욱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수주로 약 15년 만에 국내에서 제작한 크레인을 부산신항에 공급하게 됐다”며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좋은 품질과 성능의 크레인을 부산신항에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는 후속 2-6단계 사업에서도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항만설비를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발주는 2023년, 개장은 2026년 예정이다. 또한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8월 고시한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항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산신항과 인천신항에 총 12개 부두를 추가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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