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를 소장한 국립부여박물관이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도전!백제금동대향로 박사’ 행사를 진행한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연말까지 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에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접속해 ‘향로박사 되기’ 코너에서 문제를 풀면 박사증을 발급하는 ‘도전!, 백제금동대향로 박사’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10분 동안 백제금동대향로에 관련한 15개 문항에 도전해 13개 이상 맞추면 박사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출력해 박사증 인증샷과 함께 소감을 국립부여박물관 SNS에 태그해 업로드 하면 박물관이 매달 우수참가자 2명을 선정해 상품을 증정한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문화의 상징이며, 국립부여박물관의 대표적 유물이다.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나온 이 향로는 앞발을 치켜든 용 한 마리가 막 피어날 듯한 연꽃 봉오리를 물고 있는 듯한 형상인데 연꽃 봉오리의 중앙이 아래위로 분리돼 향로의 몸체와 뚜껑을 이룬다. 뚜껑 꼭대기에는 별도로 부착된 봉황이 목과 부리로 여의주를 품고 날개를 편 채 힘있게 서 있다. 길면서도 약간 치켜 올라간 꼬리의 부드러움이 백제적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향로의 뚜껑 장식은 불로장생의 신선들이 살고 있다는 삼신산을 표현하고 있는데 피리·소비파·현금·북을 연주하는 다섯 명의 악사와 다섯 마리의 새, 기마수렵상 등 16인의 인물상과 봉황·용을 비롯한 상상의 날짐승, 호랑이·사슴 등 39마리의 현실 세계 동물들이 표현돼 있다. 24개의 산봉우리, 여섯 군데의 나무와 12곳의 바위, 폭포, 시냇물이 변화무쌍한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다. 봉황 앞가슴과 악사상 앞뒤에 뚫린 다섯 개의 구멍에서 자연스럽게 향 연기가 피어오르는 구조다. 높이 61.8㎝, 무게 11.8㎏에 이르는 이 향로는 백제 나성과 능산리 무덤들 사이 절터 서쪽의 한 구덩이에서 450여점의 유물과 함께 발견됐다. 도교와 불교가 혼합된 종교와 사상, 공예기술과 미술 문화가 응축된 최고의 걸작품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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