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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시그널] 흔들리는 회사채 조달…‘AA’ 포스파워도 미달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시장성 자금조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주 하나은행에 이어 포스코그룹 발전 계열사인 포스파워도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했다. 모두 신용등급이 ‘AA’급인 우량기업들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파워는 이날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유효수요(금리밴드 상단)에 해당하는 주문이 없어 회사는 발행을 철회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파워는 2011년 11월 설립된 민자 석탄화력발전사로 2014년 포스코에너지에 인수됐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하는 자금은 강원도 삼척 화력발전소 건립에 전액 투입된다. 회사의 전체 투자비는 4조8,790억원으로 이가운데 80%인 3조9,032억원을 PF차입금과 회사채로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해 500억원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으나 올해는 꽁꽁 얼어붙은 투심에 조달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채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달부터 침체되기 시작했다. 회사채 투심의 가늠대가 되는 신용스프레드(회사채 금리와 국고채 금리 차)는 연초 0.58%포인트에서 이날 오전 0.715%포인트로 급등했다. 지난 2011년 유로존 부채위기 이후 약 9년 만의 최고치다.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것은 채권 투자자들이 안전한 국고채 투자를 늘리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위험한 회사채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글로벌 경기를 짓누르면서 특히 교역 및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탈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금리 변동성도 커지면서 기관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주머니를 닫았다. 일부 기관의 경우 리스크관리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회사채마저 서둘러 내다 팔아 유통시장에 ‘패닉셀’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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