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집단감염 등의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소폭 늘었다. 대구경북 지역이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에서의 2, 3차 감염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하루동안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84명으로 전날보다 10명 늘었다. 특히 수도권의 확진자는 44명으로 대구경북지역(37명)보다 많았다. 특히 성남시의 ‘은혜의 강’ 교회 관련 확진자는 54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날까지 49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던 ‘은혜의 강’ 교회 관련 이날 추가 확진자 5명이 나왔다. 이날 성남시 중원구 은행4동에 사는 14세 청소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청소년은 기존 확진자인 어머니(52)와 함께 은혜의 강 교회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1일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시 송산동에 거주하는 34세 남성 신도와 서울 동작구 사당1동에 사는 53세 여성 신도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천안시에 사는 25세 남성 신도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어머니도 은혜의 강 교회 신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천시 상동에 사는 60대 남성 신도도 확진 판정이 났는데 이 남성의 부인과 아들도 모두 은혜의 강 교회 신도로 이들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경기도는 감염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은 100여개 교회에 대해 예배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명령을 위반한 종교집회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오늘부터 29일까지 감염 예방수칙 미준수 종교시설의 밀집집회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계의 집회 자제 등 자중을 거듭 요청했지만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중지 조치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종교행사 등 밀폐된 장소에 다수가 모이는 일을 삼가주실 것을 강조해왔다”면서도 “종교행사 자체를 강제로 금지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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