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면서 대표지수인 다우존스지수의 등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우존스지수가 역사적으로 대공황과 같은 경제위기에서도 고점 대비 30%가량의 하락률로 방어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추가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중 하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2.93%(-2,997.10포인트) 급락한 2만188.5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지수는 지난달 12일 기록한 최고점(2만9.551.42포인트) 대비 31%가량 지수가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가 하락률 30%에 도달하자 국내 증권가 일각에서는 ‘빠질 만큼 빠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역사적으로 다우존스지수는 실제 실물경제 침체 위기가 왔을 때에도 하락률 30%선에서 내림세가 멈춰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14년 12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에도 다우존스지수는 고점 대비 최저 30.6% 하락했고 대공황 때도 -34.8% 정도에서 하락세가 멈췄다. 가깝게는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에도 하락률이 34% 정도였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벌어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다우존스지수는 37% 하락한 뒤 반등에 성공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12% 이상 폭락을 겪은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야간 선물시장에서 전날과 달리 줄곧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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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달리 다우존스 야간 선물지수가 오름세를 보이자 최근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국내 증시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0.2 정도였던 코스피지수와 다우존스지수의 상관계수는 지난주 0.6까지 치솟았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가 큰 폭으로 빠진 상황이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볼 때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 보는 하락률이 최대 40% 정도인 만큼 이제는 투자할 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울 수 있다”며 “하지만 경제 침체 위험이 큰 상황에서는 종목별로 장기적인 주가 흐름을 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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