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올원뱅크’는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였다. 올원뱅크 하나로 농협은행 예·적금뿐 아니라 농협카드·손해보험·캐피털 등의 상품·서비스를 간편하게 가입하고 관리할 수 있다. 보안매체 없이, 휴대폰 번호만으로 돈을 이체·출금할 수 있고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도 탑재하고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각종 금융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오픈 금융 플랫폼’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올원뱅크는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했고 지난해 말 기준 446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연간 올원뱅크를 통해 이뤄지는 간편송금 규모는 24조2,500억원으로 건수로는 1조2,500만건에 달한다.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로 송금할 수 있는데다 보안매체 없이 하루 300만원까지 무료로 이체가 가능한 농협은행의 ‘올원송금’ 서비스 덕분이다.
영업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개인 보안 수준을 강화할 수 있는 ‘올원패스(PASS)’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실물 일회용비밀번호(OTP) 기기는 소비자가 직접 영업점에 방문해 유료로 발급받아야 했지만 올원패스는 휴대폰 본인인증, 신분증 촬영, 계좌 확인 등 비대면 절차만으로 발급된다.
각종 외환 서비스도 올원뱅크로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365일 환전을 신청할 수 있고 올원뱅크 전용 우대 환율도 적용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올원뱅크를 통한 환전 건수는 연간 56만4,000건, 금액으로는 2조2,400만달러에 달한다. 수수료 없는 해외 송금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 원화는 통화로 송금할 수 있으며 50% 환율 우대도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 계좌가 없어도 이용 가능하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노력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SK텔레콤의 AI 비서 ‘누구’를 탑재해 목소리만으로 각종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고 송금도 바로 할 수 있는 ‘음성뱅킹’이 돋보인다. 소비자가 “아리야, 둘리에게 송금해줘”라고 말만 하면 송금이 이뤄진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의 성향, 거래 유형 등에 따라 맞춤형 상품·이벤트·콘텐츠 등을 추천하는 ‘NH프로포즈’ 서비스도 탑재했다.
올원뱅크는 금융을 넘어 이용자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지난해 9월 선보인 ‘프리미엄(Free-mium)’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기 드라마·예능·웹툰 등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에어팟·안마기 등 인기 제품을 추첨을 통해 파격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핫딜’, 모임 일정·회비 관리를 도와주는 커뮤니티 서비스 ‘더모임’ 등도 갖춰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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