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베스트뱅커 대상의 베스트 금융공기업으로 선정된 KDB산업은행은 국책은행답게 성장할 가능성은 있지만 민간의 투자금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민간자금 주선 등을 활발히 해 혁신성장의 씨앗을 뿌린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산은은 지난해 국내 최대 혁신성장 박람회인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을 개최하고 110번에 걸쳐 ‘KDB 넥스트라운드’를 열었다. 지난해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120개 기업이 7,411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특히 작년 넥스트라운드는 핵심 가치를 ‘연결을 통한 도약’으로 설정하고, 지역과 수도권, 대한민국과 글로벌 벤처 생태계를 연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6월에는 중국 상하이, 9월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행사를 개최해 5개 국내 스타트업이 현지에서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중 1개 기업이 투자를 유치해 현재 해외 투자 운용사와 투자를 협의 중이다. 지난해 지역에서도 행사를 열어 42개 기업이 IR을 실시했으며 6개 기업이 18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넥스트라운드는 2016년 처음 출범해 총 325번의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1,171개 기업이 IR을 했고 이 중 249개 기업이 1조 4,5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산은은 대기업의 벤처생태계 유입 및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관련 펀드도 조성했다. 지난해 10월 롯데와 조성한 627억원 규모의 KDB-롯데 오픈이노베이션펀드다. 지역 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도 결성·운용 중이다. 2018년에는 1호로 동남권에 413억원 규모로 결성해 14개 지역거점 중견기업 앞으로 169억원의 투자를 집행했고 지난해 3월에는 광주·전남권에 211억원 규모로 조성해 5개사 앞으로 84억원을 투자했다.
산은은 ‘KDB 글로벌 챌린저스 200’ 등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전용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중견기업이나 예비 중견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200여개사를 선정해 2조 5,000억원 규모의 전용 특별자금을 지원하고 인수합병(M&A), 컨설팅 등 은행 내 전문가 그룹에 의한 체계적인 경영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산은은 시장에서 큰 주목은 못 받지만 자금이 필요한 테마투자에도 앞장서며 돈의 물꼬를 돌리고 있다. 핵심육성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벨류체인풀링 투자가 대표적으로 수소에너지, 스마트팩토리, 알츠하이머 신약개발, 차세대 모빌리티 등 18개 사에 440억원을 지원했다. 지식재산(IP) 담보대출은 리스크가 높아 시중은행 등 민간이 취급을 기피하는데, 산은은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IP보증부 대출을 집행하는 등 기술력 우수 스타트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 산업구조 고도화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고 나아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 개설 등 아시아 지역 영업기반 확충, 비거주자 역외금융 확대 등 글로벌 시장을 통한 금융산업 선진화를 선도하고 일자리 창출을 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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