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킬러 콘텐츠’로 클라우드 게임이 떠오르면서 이동통신 3사가 게이머들을 사로 잡기 위해 잇따라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올해 초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도 시범 기간을 거쳐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연내 ‘클라우드 게임’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U+는 각기 다른 운영사와 손을 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을 PC나 모바일에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5G 시대가 시작되면서 플레이가 중간에 끊기지 않는 ‘초저지연’ 요건이 충족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 8,700만 달러(약 4,990억원)에서 오는 2023년 25억 달러(약 3조 2,25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엑스클라우드’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MS 콘솔 ‘엑스박스’의 게임들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 없이도 즐길 수 있게 됐다. SKT는 “지난 1월 시범서비스 게임을 기존 29종에서 85종으로 3배 정도 늘렸다”고 밝혔다.
KT도 스트리밍 게임 솔루션 전문회사인 유비투스와 협력해 ‘5G 스트리밍 게임’을 지난 6일부터 오픈베타 서비스 중이다. 약 80여종의 게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KT 관계자는 “닌텐도 운영사인 유비투스를 통해 자체 오픈형 플랫폼을 구축했다”라며 “클라우드 게임 생태계를 무한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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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는 통신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난 1월 1일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를 정식 출시했다. 지포스나우는 지난달 글로벌 출시 2주 만에 100만 이용자를 모으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LGU+도 자사 고객뿐만 아니라 SKT·KT 고객도 추첨을 통해 지포스나우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이벤트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포스나우는 PC게임 플랫폼 스팀과 연동해 200여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LGU+ 관계자는 “국내 스팀 이용자 400만명이 모두 잠재 고객이기 때문에 10%만 클라우드 게임을 하더라도 엄청난 일”이라며 “클라우드 게임을 5G 핵심 콘텐츠로 보고 승부수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 뿐만 아니라 제조사 역시 클라우드 게임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프랑스 클라우드 게임사 ‘섀도우’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이며 게임을 강조해온 만큼 게이머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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