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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환의 투자노트] <상> 저성장, 저금리 '뉴노멀' 시대가 왔다





‘4.9’, ‘3.3’, ‘3.9’, ‘3.8’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앞의 두 숫자는 각각 2000년대와 2010년대 한국 경제 성장률의 10년 평균치이고 뒤의 두 숫자는 같은 기간 세계경제 성장률의 10년 평균치이다. 수치에서 보듯이 국내 경제 및 세계 경제 성장률이 모두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국내 경제 성장률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생산기술과 생산요소인 노동과 자본을 조합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경제 성장은 기술 발전, 노동생산성 중가, 자본 효율성 제고, 노동량 증가, 자본량 증가 등에 기인한다. 그런데 최근 세계 및 한국 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찾아 왔다.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 역사상 처음으로 생산 가능 인구 추이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생산 가능 인구란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만 15세~64세 인구로 경제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연령층을 가리킨다. 그런데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생산 가능 인구 비율이 줄기 시작했으며, 한국의 생산가능인구 비율 감소 속도는 세계 평균 대비 매우 가파른 것으로 보인다.



인류 역사상 처음 맞고 있는 인구 구조의 변화가 경제 성장률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산업 혁명 이후 세계 및 한국 경제는 인구수 증가에 따라 경제 성장에 큰 수혜를 입었다. 동일한 생산 기술과 자본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구수 증가에 따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산 가능 인구 추이가 마이너스로 돌아 서면서 추가적인 기술의 발전 또는 자본 효율성의 증대 없이는 경제 성장이 발생할 수 없는 새로운 경제 환경으로 들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는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된 뉴노멀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 및 한국 경제는 저금리 시대를 겪고 있고,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피셔 방정식에 따르면 한 국가의 금리는 경제성장률 및 인플레이션의 합으로 표현되는데 세계 및 한국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저금리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19년말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미국 1.92%, 한국 1.68%, 일본 -0.02%, 독일 -0.19%로 1%대 또는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에 기인한 바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인구 변화에 기인한 바가 크다. 또한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로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초저금리 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UN 인구 통계에 따르면 세계 및 한국 경제 생산 가능 인구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러한 매크로 트렌드의 변화로 저성장, 저금리 시대는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서 저성장, 저금리 고착화는 생존을 위협하는 큰 리스크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기관 투자자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그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장환 롯데손해보험 금융투자그룹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시카고대 MBA 출신으로 금융감독원·베인앤드컴퍼니·삼성생명을 거쳐 2014년부터 롯데손해보험에서 대체투자를 맡아왔다. 현재는 대체투자 뿐 아니라 채권, 주식 등 모든 분야의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손해보험사에서 투자 총괄 임원으로 일하며 인구구조 변화와 국내총생산(GDP) 등 거시적 경제상황을 고려한 투자전략 변화에 대해 고민해 왔으며 저금리·저성장 시대 새로운 대안으로 대체투자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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