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일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장중 코스피 1,5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국내 증시의 ‘공포지수’에 해당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70선을 돌파해 약 1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오후 1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6.49%(103.24포인트) 하락한 1,487.96를 가리켰다. 장중 한때는 지수가 8% 넘게 급락하자 거래가 일시 중단되며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13일에 이어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692억원, 1,7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4,900억원을 순매도하며 11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삼성전자(-3.06%)과 SK하이닉스(-5.06%), 삼성바이오로직스(-6.49%), 네이버(-0.68%), 셀트리온(-6.37%), LG화학(-12.50%), 현대차(-6.39%)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하고 LG생활건강(0.26%)만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6.80%(32.99포인트) 하락한 452.15포인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9억원, 727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개인이 2,3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2.90% 뛰어오른 70.90을 가리켰다. 장중 한때는 71.74까지 뛰어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1월 24일(장중 고가 74.08) 이후 1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일명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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