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안 하는 사회’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통계청은 19일 지난해 혼인 건수가 23만9,200건으로 2018년보다 1만8,500건(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1년(32만9,087건) 이후 8년째 감소한 것으로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소다.
혼인 건수는 2012년 32만7,100건을 나타낸 이후 줄곧 내림세를 기록해왔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보여주는 조혼인율은 4.7건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치다.
연령 별로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혼인 건수가 크게 줄었다. 30대 초반 남자의 경우 전년인 2018년보다 혼인 건수가 9,600건(10.4%) 감소했고, 20대 후반 여자는 같은 기간 8,800건(9.7%) 줄었다.
혼인 건수 감소는 갈수록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전국 2만5,000여 가구에 대해 실시한 ‘2018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2년 62.7%에서 2018년 48.1%로 급감했다. 특히 미혼 여성의 경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2012년 43.3%였는데, 2018년에는 22.4%로 뚝 떨어졌다.
한편 지난해 이혼 건수는 11만800건으로 2018년보다 2,100건, 2% 증가했다. 혼인 지속기간이 20년 이상인 이혼이 같은 기간 5% 증가하는 등 ‘황혼 이혼’이 늘어나는 추세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 48.7세, 여자 45.3세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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