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9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위기평가 등급을 각각 ‘심각’과 ‘경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윤석헌 원장 주재로 원내 임원 및 금융시장 관련 부서장이 참석하는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금감원은 “국내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높은 변동성이 지속하고 회사채 시장에서도 유동성 경색 조짐이 나타나 주식 시장과 채권시장 위기평가 등급을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위기관리 강화와 시장 변동성 완화 및 신용경색 방지에 중점을 두고 7개 과제를 관계기관과 협의해 우선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7개 과제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 요인 및 펀드 가치 하락에 따른 시장 불안 요인 발생을 점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비우량회사채 발행 및 차환 곤란으로 인한 회사채 및 단기 자금시장 경색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증시 침체 및 변동성 확대로 인한 코스닥 전환사채(CB) 발행 위축 및 조기 상환 청구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것과 외국인 투자 동향과 회사채 공모시장 현황 등을 고려해 자본시장 위기 등급을 조정하고 이에 맞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주요 해외 지수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헤지 관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외화 수요 현황을 조사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확대 조치의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것과 은행의 기업 대출이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7대 과제에 들어 있다.
윤 원장은 7대 과제와 함께 향후 시장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추가로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것도 지시했다.
윤 원장은 “오늘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특단의 금융지원책이 발표됐고 우리나라 금융의 건전성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하므로 이번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등 지원업무에 대한 면책 및 검사 제외 방침에 대해 여전히 금융 일선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 다시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주 1회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