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신속히 체결된 배경으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해 온 점을 언급했다.
20일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후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 대해 제롬 파월 의장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왔다”며 “미 연준의 신속한 결정에 감사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 멤버인 이 총재는 지난달 22~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이어 이달 초 통화 형태의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BIS 이사회 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과 스와프 체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빠른 시일 내 스와프 관련 실무협의가 이뤄질 수 있던 것도 이사회 멤버로서 미 연준과 늘 접촉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돼 있던 결과”라며 “이번 스와프 체결은 달러 부족에 따른 시장 불안 심리 완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계약서를 작성한 후 곧바로 시장에 달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연준과 한은이 19일 합의한 것은 계약 체결건이고, 이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갈 것”이라며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통화 스와프와 별개로 국내 외환보유액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 가지 기준을 적용해 보더라도 지금 수준은 대체로 적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자본확충펀드 조성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이 양호한 상태여서 이것까지 논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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