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사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9년 만에 승진해 회장직에 올랐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987년 동원산업 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일본 유학 후 1991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자산운용본부 상무이사와 부사장·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와 2004년 동원증권 사장을 거치면서 한국투자증권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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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의 회장 승진은 2011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른 뒤 9년 만이다. 그동안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있어 존중의 의미로 회장직을 고사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 용퇴 의사를 밝히자 회장직을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지주를 이끌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과 가치창조·사람 존중을 중심에 둔 경영철학과 “왜 안 돼(Why Not)”로 대표되는 도전정신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로 김 부회장이 부회장직을 처음 맡았던 2011년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38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9,418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이익이 늘었다. 특히 세전이익은 1조616억원으로 김 회장이 늘 목표로 얘기했던 증권 업계 첫 영업이익 1조원도 넘어서게 됐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증권 중심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글로벌 신사업 확대, 인재경영, 디지털 혁신,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 중점을 두면서 현재의 글로벌 금융난국을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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