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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스크' 떨친 우리금융, M&A·주가 부양 속도 낸다

25일 주총서 손태승 회장 연임

징계돼도 임기 수행엔 문제 없어

실탄 3.6조 확보…빅딜 여력 충분

주주 신뢰·당국 관계 회복 안간힘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게 내려진 문책경고의 효력이 정지되면서 최고경영자(CEO) 중징계라는 최대 악재를 피한 우리금융그룹이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의 연임을 관철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손 회장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만큼 2기 체제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와 주가 부양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2기 체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손 회장의 연임안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우리금융 지분 8.8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손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지만 과점주주(29.88%)와 우리사주조합(6.39%) 등 손 회장 연임에 힘을 실어줄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다. 17.25%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경우 관치금융 논란을 의식해 비상임이사만 선임할 뿐 경영 감시 이상의 역할은 하지 않는다고 못 박고 있어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결국 손 회장 연임이 확정되면 징계 효력이 발생해도 추가 3년 임기를 수행하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없게 된다. 이후 금융감독원과 법적 다툼을 이어가야하지만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만큼 손 회장 체제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총 이후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지속해온 그룹 내 취약 사업분야에 대한 M&A를 이어가는 한편 고객과 주주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주가 부양에 힘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이 확충한 자본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한다. M&A를 위한 실탄 확보라는 점에서 차후 대형 딜에 우리금융은 꾸준히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푸르덴셜생명 입찰에 참여한 IMM PE에도 우리금융은 인수금융을 제공한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롯데카드의 일부 지분을 인수한 것처럼 IMM에 인수금융 제공 후 푸르덴셜생명 지분 투자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물론 제재를 받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합성 등을 통과하기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금융 당국과의 관계 회복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향후 행정소송을 거치는 과정에서 금감원과의 대치보다는 오해를 해소하는 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잔여 지분 매각을 서두르는 예보 입장에서는 우리금융 주가 부양에 관심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 정부로서도 금감원과의 대치로 주가 하락 요인이 발생하는 게 달가울 이유가 없다. 실제 우리금융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대한 징계 사전 통보 이후 3개월 새 3조4,000억원 이상 증발한 상황이다. 예보 지분 가치도 36%가량(7,000억원) 급감했다. 예보를 비롯한 일반 주주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손 회장은 주가 부양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일곱 차례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손 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대로 미뤄뒀던 기업투자설명회(IR)도 국내외에서 본격화할 예정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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