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086280)가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온라인 중고차 경매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 전국 3곳에서 각각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중고차 경매를 디지털화 해 매매업체들이 동시에 여러 곳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많은 매매업체들이 경매에 참가하게 돼 입찰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 차를 파는 차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24일 중고차 매매업체 전용 신규 디지털 경매 시스템 ‘오토벨 스마트옥션’을 오픈했다.
1,900여 중고차 매매업체를 대상으로 매주 경기 분당(화요일)·시화(금요일), 경남 양산(목요일) 경매장에서 각각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중고차 경매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하나로 통합했다. 각 경매장 별로 관리하던 중고차 매물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고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로도 실시간 원격입찰을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주 3회 경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각 경매장별로 입찰을 할 때 보다 대기시간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오토벨 스마트옥션에는 다양한 신기술도 접목해 편의성을 높였다. 중고차 업계 최초로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했다. 경매장에서 모바일 앱으로 중고차를 카메라로 비추면 연식·배기량·성능점검 등급·사고이력까지 3D 증강현실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차량의 360도 실내 이미지도 온라인으로 제공해 꼼꼼하게 내부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출품된 차량을 정해진 기준에 따라 4개의 레인으로 나눠 배치한 후 매매업체가 원하는 특정 레인을 선택해 입찰할 수 있도록 해 평균 경매 시간이 약 60%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관계자는 “온라인 중고차 경매시스템 도입으로 차량 소유주는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객관적인 시장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고, 차량 매입업체는 보다 많은 매물에 입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고차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도도 개선돼 중고차 경매 시장이 활성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01년 2월 분당에서 첫 중고자동차 경매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 2월까지 110만대 이상의 누적거래대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전국 세 곳의 경매장에서 월 평균 약 7,500대의 자동차를 유통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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