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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탈리아 고립 교민 귀국전세기 이달31일·내달1일 두차례 띄운다

1차 밀라노~인천,2차 로마~밀라노~인천

700여명 신청...정부 "최종인원수 따라 노선변동가능"

현지선 과도한운임 및 무리한 일정불만도

외교부 "정부예산도 투입, 과도한운임아냐"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민들이 대형마트 앞에서 안전거리 1m 이상을 유지한 채 줄을 서 있다. /로마=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두 차례 전세기를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에 고립된 한국인을 데려올 예정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주밀라노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탈리아에서 출발하는 전세기 탑승신청을 한 700여명에게 운항노선 및 일자와 항공운임 등을 문자를 통해 공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1차 투입되는 전세기는 이달 31일 밀라노 말펜사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2차 전세기는 다음달 1일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공항(FCO)을 출발해 밀라노 말펜사공항을 경유한 뒤 인천공항으로 향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는 “이탈리아 정부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일자는 변경될 수 있다”며 “최종 예약인원 수에 따라 노선 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23일 오후3시(현지시각) 기준으로 전세기 탑승신청 인원이 700여명이라고 소개했다. 운임은 만 12세 이상 성인은 200만원, 만 2세부터 만 12세 미만의 소아는 150만원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정부가 전세기 운임에 과도한 비용을 책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한항공의 프랑스 파리~인천 노선의 이달 31일 편도 운임은 약 803유로(108만원) 수준이다.

무엇보다 시세에 비해 높은 운임료에도 정부가 탑승 여부의 최종 수요 조사기간을 단 20시간만 배정해 경제적 형편이 넉넉지 않은 유학생 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A씨는 “당초 한인회에서 대한항공에 문의했을 당시 400명 이상일 경우 운임이 1,100유로 정도로 나왔다고 들었다”며 “정부 전세기의 편도 운임가격이 그보다 더 오른 한화 200만원(약 1,470유로)인 것도 부담인데 20시간 내 탑승 여부를 결정하라고 하니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밀라노에 체류 중인 B씨도 “한인사회에서 이번 정부의 전세기 운임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얘기가 많다”며 “일부는 전세기 탑승을 포기할 생각도 하고 있다. 돈 있는 사람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는 불만이 크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유럽의 파리 노선에 비해 운임이 비싼 편은 아니다”라며 “전세기를 띄우면 빈 비행기로 이탈리아까지 가기 때문에 탑승객의 운임료 외에 정부 예산도 투입되고 있다”며 과도한 운임이라는 일부 주장을 반박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외국민의 귀국 전세기 투입비용 논란에 대해 “항공당국에 신고하는 운임, 민간에서 구입 가능한 요금 수준 등을 고려하는데, 정확한 숫자적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 상식이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지 않는 기준을 보고 있다”며 “임시항공편 비용 부담에 대해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재외국민 보호 의무가 있어 그런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직접 임시항공편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의 귀국을 위해 정부는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 전용기를 투입했고 지난 19일에는 이란에서 교민 등 80명을 전세기로 국내로 데려온 바 있다.

한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및 확진자 수는 각각 6,000명과 6만명을 넘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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