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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증권사들...이달말 '31조 리스크'는 여전

[채안펀드 10조 늘려 총 20조 지원]

내달부터 본격 채권 매입 나설듯

증권주 급반등...대부분 10%이상↑

이달말 만기 CP 31조 발등의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던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장·단기채 매입 결정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정부 대책이 다음달부터 시행된다는 점에서 이달 말 만기를 앞둔 31조원 규모의 단기 자금 시장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증권업계는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예상보다 큰 규모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기업어음(CP)을 매입할 수 있게 해 장기 회사채 시장과 단기 자금 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광열 NH투자증권 크레딧 팀장은 “금융시장만 보더라도 40조원인데 이 정도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랐던 채권 패닉셀(공포매도)도 멈출 것이라는 얘기다. 증권사들의 자금조달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위기감을 느낀 증권사들은 지난 23일 하루에만 2조7,000억원 규모의 1일물 CP를 발행하기도 했다.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발행된 회사채 물량을 보유 기간을 넘기면서까지 떠안고 있던 증권사들 역시 한시름 놓게 됐다. 증권사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회사채 매도세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기존 10조원 규모로 예정됐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10조원 증액한 20조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조성됐던 10조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의 2배 규모다. 금융당국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해 오는 4월 초부터 회사채, 우량기업 단기어음(CP), 금융채 등을 본격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52주 신저가를 거듭 경신했던 증권주들도 이날 급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장중 3만원까지 떨어졌던 한국금융지주는 20.16%(6,450원)나 상승한 3만8,45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미래에셋대우도 15.99%나 폭등했다. 유진투자증권(11.31%), KTB투자증권(10.30%), NH투자증권(10.14%) 등도 10% 넘게 올라 초강세를 보였다.

다만 정부의 본격적인 자금투입이 4월부터나 가능해 당장 이달 말 만기를 앞둔 단기 자금 시장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달 말을 넘기는 분기 만기 단기 자금(전단채·CP)은 31조원에 달한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 연구원은 “지난주 단기 자금 시장은 해외 주가지수 급락으로 ELS 자체 헤지 증권사들의 마진콜 대응을 위해 외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증권사의 초단기 자금인 콜 차입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한국은행이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비은행 기관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좀 더 강한 대책이 나왔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나·김민경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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