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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실적배당 퇴직연금 핵심은 자산·시간의 ‘분산’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1팀장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1팀장




퇴직연금은 현재 발생하는 근로소득의 일부를 현재 시점에 소비하지 않고 은퇴 이후를 대비해 따로 적립·운용한다는 측면에서 일종의 기회비용 성격을 갖고 있다. 국내 은퇴연령이 60세 전후임을 감안하면 근로자는 약 30년의 긴 기간 동안 연금자산을 관리하고 운용해야만 한다.

퇴직연금 확정급여(DB)형 가입자는 임금상승률에 연동돼 퇴직연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운용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확정기여(DC)형 가입자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인연금을 통해 스스로 연금을 추가 적립하는 근로자는 운용실적에 따라 은퇴 후 연금 규모가 달라지므로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즉, 근로자들이 어떠한 상품에 가입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DC형과 IRP 가입자는 크게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2가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은행의 정기예금, 증권사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보험사의 금리확정형 및 금리연동형 보험(GIC) 등이 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만기 시 원금과 약정된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이지만 최근 금리 상황을 보면 낮은 수익이 예상된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자산운용사의 펀드 등이 있다. 실적배당형의 대표 격 상품인 펀드는 보통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되므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높지만 안정성은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원리금보장형 상품 순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위험 없이 수익을 얻기는 어렵다. 실적배당형의 투자상품은 항상 가격하락의 위험을 안고 있다. 다만 수익을 추구하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법들은 몇 가지 존재한다. 첫 번째는 자산 배분이다. 특정한 자산, 종목 또는 지역에 편중해 투자하지 않고 다양한 자산 및 여러 국가에 나눠 투자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시간을 분산하는 것이다. 특정한 시점에 한번에 투자하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시간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은퇴 예상 나이를 고려해 위험한 자산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고위험 상품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장기간 시간을 들여 관리해야 하는 상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투자자들은 회사업무와 일상생활로 인해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긴 기간 동안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어렵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의 연금형 특화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관리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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