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FnC의 ‘에스로우(S’LOW)’가 26일 서울 성수동에 ‘오피스토어(오피스+스토어)를 개장했다. 이커머스가 일상이 되고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더욱 침체한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다. 이같은 모험의 바탕에는 이색매장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밀레니얼 세대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패션업계가 일제히 온라인을 강화하는 가운데서도 특색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차별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픈한 에스로우 오피스토어는 사무실과 매장, 그리고 커피숍을 모두 모은 다목적 공간이다. 상품기획, 디자인 담당 총 3명의 에스로우 팀원들이 직접 고객의 반응을 살피고 바로 상품에 반영하여 민첩하게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의도다. 고객에게는 상품 구매 외에 에스로우 팀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에스로우는 ‘시리즈’의 세컨드 브랜드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내세운 바 있다.
오피스토어가 위치한 성수동이라는 장소에도 의미가 담겼다. 성수동은 예전 공장과 창고가 있던 곳으로 현재는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 카페, 라이프스타일숍 등이 모여들면서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린다. 에스로우는 성수동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기 위해 오피스토어를 활용할 예정이다. 에스로우 관계자는 “성수동에 자리잡은 소셜벤처, 스타트업, 아티스트들은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다”며 “에스로우는 이번 오피스토어를 통해 성수동만의 바이브를 고객들과 함께 느끼고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과감한 오프라인 매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11월 낙원악기상가가 위치한 종로 낙원빌딩 1층에 콘셉트 스토어 ‘솟솟상회’를 오픈했다. 솟솟상회는 코오롱스포츠의 상록수 로고를 한글로 표현한 솟솟을 활용해 뉴트로 분위기를 연출한 코오롱스포츠의 두번째 콘셉트 스토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 낙원상가의 솟솟상회는 밀레니얼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뉴트로와 코오롱스포츠의 역사를 보여주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며 “온라인 강화시대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플래그십보다는 조그마한 콘셉트 스토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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