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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코로나로 IMF급 위기...SKB 상장 1년 연기"

주총서 자회사 IPO 순연 밝혀

"미디어, 넷플릭스와 선의 경쟁

모빌리티사업 국내 1위 오를것"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SK브로드밴드 등 SK텔레콤(017670) 자회사의 기업공개(IPO)가 1년 뒤로 미뤄지게 됐다. SKT는 최악의 경제상황이 올 것까지 대비해 경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T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자회사 IPO는 계획된 스케줄보다 1년 정도 순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SKT는 SKB와 케이블TV 업체 티브로드의 합병 법인을 오는 4월 출범한 뒤 연내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제 위기가 확산되면서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박 사장은 “SKB뿐만 아니라 반도체 자회사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인수합병 법인에 대한 신규 IPO 추진 계획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침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겪은 우리나라도 그와 비견되는 경제상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을 가정하고 시나리오 1·2부터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해 유동성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사장은 조직을 ‘MNO(이동통신)’와 ‘뉴 ICT(정보통신기술)’로 이원화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5G 가입자가 200만명이 넘었다”며 “연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게임 ‘X클라우드’를 출시하고 아마존과 함께 게임·유통·미디어·제조 전반으로 5G 사업모델(BM)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부문과 관련해선 “SKB·티브로드 합병 법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합하면 고객이 1,000만이 된다”라며 “넷플릭스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데이터과 모빌리티 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이 통과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쌓은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다”라며 “2~3년 내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사업 역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돼 플랫폼 택시가 합법이 됐다”라며 “티맵을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국내 1위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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