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루프에어백 기술이 미국 정부기관에서 상해를 경감시키는 안정성 평가를 받았다.
현대모비스(012330)는 26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루프에어백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루프에어백은 차가 뒤집히는 사고가 나면 자동차 천장 전체를 덮어 승객을 보호하는 장치다. 현대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NHTSA가 지난 1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주관하는 정부·산학연계 기술 세미나에서 ‘승객의 루프 이탈 완화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며 현대모비스의 루프에어백 평가 관련 자료도 소개했다”고 말했다.
NHTSA가 발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루프에어백을 여러 조건에서 실험한 결과 선루프 승객 이탈을 막는 효과가 있었다. 루프에어백은 전복사고가 날 경우 0.08초 만에 펼쳐져 선루프로 승객이 튕겨 나가지 않도록 해 머리와 목 부위 상해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에서 2000년부터 15년간 발생한 전복사고 1만3,700여건 중 승객이 차량 밖으로 이탈한 경우가 2,400건이었고 이 가운데 10%가 선루프를 통해 튕겨 나갔다. 다만 초기 단계 연구여서 구체적인 결과까지 담기지는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 세계 최초로 1세대 파노라마선루프에어백을 개발하고 지난해는 선루프시스템 제조 전문사 인알파와 함께 양산 성능을 개선한 루프에어백도 개발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는 특허 24건을 출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루프에어백 시스템이 실제 차에 장착된 경우 성능 평가와 내구성, 환경 영향 평가 등 신뢰성 검증 작업까지 끝냈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북미와 유럽·중국 등의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 홍보와 수주 활동을 하고 있다.
조영선 현대모비스 샤시의장연구소장 상무는 “2002년 에어백을 처음 양산한 이래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승객 간 에어백 등의 기술을 개발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루프에어백과 같은 신개념 안전기술 개발에 주력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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