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 주요 증권사 몇몇과 비공식 콘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작인 갤럭시 S20 판매량은 전작의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발표는 1·4분기 실적 발표 때나 나오겠지만 현재 S20의 판매량은 전작 대비 60% 혹은 그보다 더 안 좋을 수도 있을 정도로 부진하다”며 “아직 3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안 나온 만큼 수치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수요 급감 등 후폭풍으로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25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코로나19로 주요 공급망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가 1~2개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날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의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56조원과 6조2,000억원을 밑도는 53조1,000억원과 5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하락의 이유로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의 강세로 디램(DRAM) 가격이 오르면서 반도체 부문의 실적 전망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봤던 당사의 기존 추정치 대비해서 반도체는 대체로 부합하지만 IM(무선사업부)과 디스플레이, CE(가전)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75%(850원) 하락한 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들이 1,5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한때 4만9,300원까지 올랐지만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세가 거세지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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