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에너지를 떼낸 이테크건설(016250)의 신용등급이 조만간 강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장에너지의 지분가치가 분할신설회사로 이전되면서 이테크건설의 자금조달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에 따라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는 이테크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대상(Watchlist)에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6개월 내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테크건설은 6월 30일자로 투자부문(분할신설법인)과 건설사업부문(분할존속법인)으로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다. 회사의 최대주주인 삼광글라스는 투자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유리제조 및 판매업, 유리제품 가공 및 판매업)을 분할신설회사로 물적분할하고 삼광글라스 투자부문을 존속회사로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한다.
한신평은 이에따라 분할존속법인인 이테크건설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먼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군장에너지 지분(47.67%)이 분할신설법인으로 이전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으로 봤다. 이테크건설이 보유한 군장에너지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기준 1,905억원이다. 그러나 과거 SK E&S 등 집단에너지 사업체의 지분 매매 사례를 감안하면 실질 가치는 이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배구조 개편 후 회사의 자본 규모는 3,217억원에서 1,817억원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했다. 분할 과정에서 부채비율도 148.2%에서 223.3%으로 증가해 재무구조도 저하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기존 이테크건설의 신용도에는 군장에너지의 지분가치가 영업측면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자금조달능력을 지지하는 평가요인이었다”며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부채비율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모회사(합병회사)로부터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새롭게 인정되지만 기존처럼 군장에너지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을 때보다 재무안정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지배구조 개편 후 모회사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은 이테크건설이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대비 불확실한 측면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향후 이테크건설의 자본규모 축소와 부채비율 상승에 따른 영향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 모회사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검토한 후 신용등급을 조정하기로 했다. 한신평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군장에너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분할존속법인인 이테크건설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재무안정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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