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17개 산업 중 16개 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정KPMG는 2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 경기 둔화로 한국 실물경제를 지탱하는 주력 산업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삼정KPMG는 국내 17개 주요 산업 중 게임 산업을 제외한 16개 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금융산업의 건전성 악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율(NIM)이 감소하면 수익성이 악화하고 연체율이 오를 수 있다.
증권산업은 운용 실적, 기업공개(IPO) 시장 경색, 해외투자 부문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험노출액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 침체 시 보험 산업 신규 보험판매 감소, 해약 증가,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 자산운용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고도 했다. 카드사는 소비심리가 위축하고 가계 소득이 감소하면 매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며, 대출 차주 상환능력에 따른 건전성 악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자동차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산업도 글로벌 공급망·가치사슬 재점검이 필요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중점을 둬야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어려움을 겪는 해운, 항공, 호텔, 패션 등의 산업에서도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가 국내외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기업은 ‘산업 기상도’를 점검하고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재무 유동성 관리와 세무 이슈 분석 등 비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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