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개학연기와 재택 근무 등의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모바일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게임사들의 ‘호재’라고 이야기하지만 한편에서는 경영진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떨어진 주가를 안정하고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8일 모바일 데이터 및 앱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2월 마지막 주(23일~29일) 국내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평균 대비 35% 증가한 1,50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인 1월과 비교하면 25%가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경우에도 지난 2월 한 달 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가 전년 평균 대비 무려 80% 증가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경영진들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이유로 들었다.
컴투스는 지난 23일 삼성증권과 자사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엠게임도 같은 날 DB금융투자와 20억원 규모의 자사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웹젠은 지난 24일 50억960만 원 규모의 보통주 49만6000주를 직접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조이시티는 지난달 24일 조성원 대표가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한데 이어 지난 26일 박영호 대표도 자사주 1만3,500주를 매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현재 저평가된 자사주를 대량 매입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도약을 준비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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