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완치됐다가 다시 확진되는 국내 사례가 잇따르자 방역당국이 사례별 심층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재확진 사례가 10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정보를 더 모으고 임상전문가, 역학전문가들과 검토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곳에 사는 30대 부부와 생후 17개월 된 이들의 딸이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재확진됐다. 앞서 경기 시흥과 대구, 경북 예천 등에서도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된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정 본부장은 “재감염인지, 아니면 바이러스가 억제돼 있다가 다시 재활성화해 다시 나오는 건지 사례별로 검토가 필요하다”며 “(전문가들은) 재활성화에 대한 가능성을 더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심층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적인 임상 연구 수준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고, 짧은 기간에 결과를 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재확진 사례는 해외에서도 발견된다. 중국에서는 확진자의 3∼10%가 완치 뒤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완치자의 몸속에 항체가 형성되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재차 밝혔다. 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는 이 감염증의 재유행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홍역처럼 한번 앓은 뒤 평생 지속하는 항체가 생긴다면 코로나19 재감염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부분적으로 형성되거나 항체 지속 기간이 짧다면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될 소지가 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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