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가정내 청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기세척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LG전자(066570)와 SK매직은 대형과 소형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나눠잡고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2018년 9만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만대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바깥출입이 어려워지면서 연말까지 30만대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30만대 돌파 시점이 2년 가까이 성큼 앞당겨진 결과다.
지난해 7년 만에 대용량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 LG전자는 12인용 ‘LG디오스 식기세척기’로 주부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식기 외에 냄비나 후라이팬 등 조리기구도 함께 세척할 수 있다. LG전자가 대형 식기세척기에 힘을 주는 것은 제품 라인업에서도 드러난다. 시판 제품 9개 가운데 7개가 12인용, 단 2개만 소형인 6인용이다. LG전자는 자체 시장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전업계를 휩쓴 소형화 트렌드가 식기세척기 시장에서만큼은 예외라고 진단했다. 지난 25일부터는 경쟁사 소형 제품을 쓰던 소비자를 겨냥해 대규모 체험단 모집에 나서는 등 공격 수위를 높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전체 판매량 가운데 12인용 제품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이 지난해 75%에서 90%까지 늘었다”며 “대형화가 시장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 19를 겨냥해 토네이도 세척날개가 세척력을 높이고 100도 트루 스팀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말끔히 없애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던 SK매직은 시장 점유율 50%대(1·4분기 기준)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SK매직은 1, 2인가구를 겨냥한 소형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초 출시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는 업계에서는 소형으로 분류하는 6인용으로, 식기를 세척한 후 살균 건조와 보관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마케팅 포인트다.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으며 상판 위에 올리는 카운터탑 형태여서 집 구조상 빌트인이 어려운 소비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SK매직 관계자는 “소형과 대형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투트랙이 우리의 전략”이라면서도 “최근 소형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만큼 6인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민·연승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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