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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결제용 vs 기관 거액거래용...나라마다 'CBDC 설계' 제각각

[포스트 코로나...디지털통화 패권경쟁]

<중>CBDC시대 무엇이 바뀌나

우루과이·캄보디아 등 신흥국

모바일 송금·결제에 시범 발행

加 등선 금융기관 거래에 활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염 공포가 커지면서 현금 사용과 오프라인 소비가 감소하고 온라인 시장에서 디지털 방식의 결제가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는 전염병에 자주 노출될 수 있는 세계화 시대에 안전한 결제시스템으로 떠오른다. 주요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국도 CBDC 발행을 위한 연구에 나서고 있다.

CBDC 발행 방식은 크게 이용주체에 따라 ‘소액결제용’과 ‘거액결제용’ 두 가지로 나뉜다. 소액결제용은 모든 경제주체가 이용할 수 있는 화폐인 반면 거액결제용은 금융기관 간 이용이 목적이다.

소액결제용 CBDC 발행은 선진국에 비해 지급결제·금융시스템이 취약한 신흥시장국들의 관심이 높다. 신흥국 내 소액금융 수요가 많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보급률이 은행계좌 보유율보다 높아서다. 우루과이는 지난 2017년 11월 국영 이동통신사(Antel) 이용자 1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화폐 ‘e페소(Peso)’를 발행해 6개월간 시범 운용했다. 총 2,000만페소(약 7억3,000만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개인·기업들은 휴대폰을 이용해 송금·소매결제 등에 사용했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7월 CBDC ‘바콩(Bakong)’을 발행해 시중은행 및 결제서비스 제공기관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바하마 중앙은행은 7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국토 환경을 감안해 지급결제 현대화 사업의 하나로 CBDC 발행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엑쥬마섬에서 CBDC를 발행하고 경제주체에게 디지털 지갑을 제공한 후 은행을 통해 실물화폐와 예금을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거래는 빠른응답(QR)코드를 통해 이뤄진다. 바하마는 올해 상반기 중 CBDC 발행을 아바코섬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효율적 지급결제시스템을 보유한 선진국들은 기관거래용인 거액결제용 CBDC에 관심이 많다. 금융기관 간 결제에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할 경우 24시간 결제가 가능해지고 과정이 간소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거래원장이 다중적·동시적으로 변경되면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도 안전하며 상대적으로 복구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캐나다와 싱가포르는 2016년부터 분산원장기술 적용 가능성 연구를 시작해 증권·외환 동시 결제 테스트를 완료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도 공동파일럿 프로젝트(스텔라)를 통해 국내 은행 간 결제와 증권·외환 동시 결제 테스트를 실시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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