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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새 금통위원 박종규·유광열 유력…이르면 이번주 발표

'한은 출신' 서영경 SGI원장도 물망

"조윤제 前대사, 급 높아 힘들것"

'총재 신임' 이일형 첫 연임 주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제 위기를 헤쳐나갈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신임 위원들 인선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금통위원 7명 중 과반인 4명이 새로 임명돼 기준금리 결정 등 한은 통화정책에 일대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0%대 성장률 위기를 수습할 막중한 임무가 맡겨져 이번 금통위원 인사는 어느 때보다 재계와 금융시장의 관심이 높다.

30일 한은과 관계부처에 따르면, 다음 달 20일 퇴임하는 금통위원 4명의 후임을 놓고 청와대가 막바지 인사 검증에 박차를 가해 이르면 이번 주 신임 금통위원들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새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 대한상의 회장이 각각 추천하지만 대통령에 임명권이 있어 청와대의 검증과 의중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정부 차관급인 금통위원은 3억2,000여만원의 연봉과 상대적으로 긴 4년 임기가 보장된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각별한 조윤제 전 주미대사를 금통위원 1순위로 거론하지만 한때 유력한 한은 총재 후보로 떠올랐다 주미대사로 간 조 전 대사는 ‘체급이 너무 높아’ 실제 임명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주미대사는 장관급으로 분류되는데다 조 전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중 1년 선배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대통령 측근이면서 전문성을 고려해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을 지낸 박종규 전 청와대 재정기획관의 낙점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관료 출신으로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훈 금융위 상임위원이 하마평에 오르는 데 이미 차관급인 손 부위원장은 한은에 별 뜻이 없어 금융위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국내와 국제금융 업무에 두루 능통한 유 수석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은 출신 인사로는 서영경 대한상의 SGI 원장과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물망에 오른다. 한은 최초의 여성 임원을 지낸 서 원장은 청와대가 임지원 위원에 이어 여성 금통위원을 추가할 경우 유리하지만 이전 정부에서 임명됐던 인사라는 핸디캡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 내에선 오히려 이주열 총재가 4년 전 추천을 했고, 금통위 운영에 있어 이 총재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일형 위원이 사상 처음 금통위원을 연임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개정 한은법은 4년 마다 금통위원이 무더기로 교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에 한은과 금융위가 추천하는 금통위원에 한해선 임기를 3년으로 하고 있다.

한은과 금융업계에서는 “신임 금통위원들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차대한 상황이어서 정권과의 관계성이 아니라 통화정책 전문성과 국제 금융에 정통한 지 여부 등만 놓고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는 여론이 강하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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