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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공포' 2008년 금융위기 넘어섰다

■ 한경연 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 59.3…11년만에 최저

하락폭 25.1p 외환위기 이후 최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가 59.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1월(52.0)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BSI는 기준치 100보다 낮을수록 부정적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의 전월 대비 하락 폭은 25.1포인트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 28.0포인트가 하락한 이후 가장 컸다. 한경연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BSI 전망치가 5개월(2008년 9월~2009년 1월)에 걸쳐 46.3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번에 두 달 만에 32.7포인트가 떨어진 것은 그만큼 기업의 위기감이 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64.3), 수출(69.3), 투자(74.8), 자금(77.0), 재고(95.5), 고용(79.0), 채산성(68.8)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이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 출판·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0), 의류·신발 제조(50.0), 도·소매(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52.4)의 전망이 어두웠다.

한경연은 전염병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국내와 세계 위기가 결합한 복합위기인 만큼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어렵다고 밝혔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은 실적 악화와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 기로에 서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피해업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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