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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수출길 막혀'…현대차, 주60시간 추진 미뤄져

노사, 섣불리 근무시간 확대했다 재고만 쌓여

현대차 "수출길 막혀…결연한 위기의식으로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일부 부품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전면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 앞 도로가 평소 줄지어 출입하던 부품 납품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울산=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은 자동차 생산 피해를 회복하고 해외 생산라인의 생산중단을 대체하기 위해 검토했던 주 60시간 근무가 미뤄졌다. 코로나19 여파에 세계 자동차 산업이 수요절벽에 직면하며 생산량을 늘려도 재고만 쌓일 것을 우려해서다.

현대차(005380)는 사측이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만큼 주 60시간 근무를 미루자는 의견을 노동조합에 피력했고 노조 역시 동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섣불리 주60시간 근무를 시작했다가 재고만 쌓이는 상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로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어 생산 차질을 빚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감소하고 부품 공급도 원활해지자 생산 만회를 위해 주60시간 근무를 검토해왔다. 여기에 지자체와 지역 부품업체들까지 나서 현대차의 주60시간 근무를 촉구했다. 사실상 노조의 내부 합의만 전제되면 근무시간 확대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급속히 확산하며 사실상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



이에 현대차가 먼저 노조에 주60시간 유예를 제안한 것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재난 상황으로 확산하는 등 사회·경제적 위기가 전개되고 있다”며 “수출길이 막힌 현재 상황에서 추가 생산 보다는 결연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대응해 나가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다만 주60시간 근무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수요가 회복된다면 재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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