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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엇갈린 완성차…내수는 'V자주행' 수출은 '낭떠러지'

■3월 완성차 판매실적

'그랜저' 'K5' 등 신차효과에

현대차 국내판매 전월比 83%↑

기아차, 23개월만에 5만대 넘겨

코로나에 美·유럽·印 수요는 뚝

현대차 수출 전년동기比 26%↓





국내 완성차 업계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가파르게 회복했지만 수출은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발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부족으로 가동 중단됐던 생산라인이 3월에는 정상화했고 현대자동차 ‘그랜저’, 기아자동차 ‘K5’, 르노삼성자동차 ‘XM3’ 등 신차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내수는 ‘V자’에 가깝게 회복됐다. 하지만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현지 시장 수요가 크게 줄어 수출은 급감했다. 현대·기아차(000270)의 미국·유럽·인도 공장들이 잇달아 문을 닫는 등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수출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3월 국내 자동차 5개사의 총 판매대수는 59만7,8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만2,497대에 비해 14.9%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에 비해서는 10.6% 늘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2월에 비해 3월 판매량이 10% 넘게 늘어난 것은 국내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된 덕분이다. 실제 지난달 현대차(005380)의 국내 판매는 7만2,180대로 전월 대비 83.7%, 기아차는 5만1,008대로 77.8%나 증가했다. 특히 기아차의 월 판매량이 5만대를 넘어선 것은 2018년 4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르노삼성 역시 3월 내수 판매량이 1만2,012대로 올 2월에 비해 무려 227%, 한국GM은 8,965대로 80.1%, 쌍용차(003620)는 6,860대로 34.5% 각각 증가했다.



3월 국내 판매량이 2월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은 각 브랜드가 출시한 신차들이 호응을 얻은 덕분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멈춰 섰던 완성차 공장들이 다시 돌아가면서 공급이 정상화됐고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1.5%로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여준 것도 한몫했다. 현대차의 경우 신형 그랜저가 1만6,600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지난달 그랜저 판매량은 2016년 12월(1만7,247대)에 이어 3년 3개월 만에 최대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가 8,193대로 지난해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국내 판매량이 3배 넘게 늘어나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은 역시 신차 XM3다. XM3는 지난달 9일 출시해 판매기간이 20여일에 불과하지만 5,581대가 팔려 르노삼성의 3월 전체 판매대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XM3의 누적 계약대수는 1만7,263대여서 앞으로도 르노삼성의 판매량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각 브랜드의 신차 효과 덕분에 2월에 비해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비대면 판매를 늘리는 등 국내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출이다. 내수가 V자에 가깝게 반등한 데 반해 수출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3월 들어 미국·유럽·인도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올 2월부터 시작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수출 물량이 23만7,323대로 전년 3월 대비 26.2%나 감소했고 기아차 역시 17만5,952대에 그쳐 11.2% 줄었다.

해외 국가별 코로나19 감염 정도가 현지 자동차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수출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유럽·인도 등 주요 시장에 코로나19가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곳의 공장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실상 자동차 판매가 중단되다시피 한 상황”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소비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돼야 비로소 수출이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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