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F94 마스크 60대 이상 노인분들께만 무료로 나눔합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노년층에 마스크를 ‘무료 나눔’하는 문화가 번져 훈훈함을 전했다. 마스크 수요 폭증에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상황이 벌어지자 시민들이 직접 이웃들과 마스크 여유분을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마스크 나눔이 이뤄진 지역 커뮤니티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비롯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정보격차 해소에 동참한 플랫폼 기업들이 화제다.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들을 중개한다는 IT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이 재난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당근마켓은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해지던 지난 2월 마스크 폭리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마스크 매물 판매가를 장당 2,000원으로 제한하고 이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근마켓은 공지한 가격을 초과해 판매하는 게시글은 서비스에서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동네 이웃과 거래하는 서비스인 만큼 구매자 역시 이웃이라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적정가격에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주간 거래액이 평시의 50% 이상 늘어난 973억원(3월 2주차)을 기록하기도 했다.
병원·약국 비교검색 서비스인 ‘굿닥’은 마스크 재고 찾기 기능과 함께 무료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으나 의료계에는 기존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굿닥은 발 빠르게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무료 지원서비스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원격진료 가능 의료기관 모아보기 △전화진료 받기 △처방전 요청하기 △수납하기 등 서비스가 포함됐다.
국내 양대 포털을 운영하는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기부금 모금에 팔을 걷어 부쳤다. 네이버 기부 플랫폼 ‘해피빈’에 모인 코로나19 기부액은 1일 기준 39억원에 달한다. 카카오 기부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에는 이날까지 89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20억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다. 카카오 측에서도 성금 25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커머스 분야도 나란히 소상공인들을 위한 판매 발판 마련에 나섰다.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 탭 내 ‘카카오톡 쇼핑하기’나 ‘카카오 장보기’ ‘카카오 파머’ 톡채널을 통해 농수산물 판매를 돕는다. 네이버 쇼핑은 5월말까지 상생 기획전을 열고 포털 메인화면 ‘판’ 영역에 판매 상품을 노출하고, 광고도 지원하고 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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