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잦아들면서 카페가 집으로 들어왔다. 온라인 열풍 속에서도 커피와 베이커리는 상대적으로 오프라인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지만 디저트도 이젠 온라인으로 주문해 집에서 즐기는 신 풍속도로 생겨났다.
1일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월25일부터 3월26일까지 캡슐커피머신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0%, 전동그라인더 89%, 에스프레소 머신 23% 증가했다. 커피머신뿐만 아니라 커피를 손으로 내려 마시는 소비자도 늘면서 커피로스터기 73%, 핸드드리퍼 24%, 여과지 42% 증가했다.
커피 원두와 캡슐 역시 소비량이 급증했다. 커피 오프라인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스타벅스의 올해 1월부터 3월 15일까지 250g 원두 판매율이 17% 증가했다. 캡슐커피는 더욱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마켓에서 같은 기간 캡슐커피는 49% 늘었다.
커피 뿐만 아니라 차 소비도 늘어났다. 쟈뎅 아워티는 전문점에서 즐길 법한 과일과 홍차, 허브를 결합한 고품질 차를 출시, 2~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성장했다. 레몬 얼그레이티, 오렌지 자몽 블랙티가 초기 인기를 타면서 지난해 11월 카페쇼에서 선보인 제주 청귤 캐모마일티도 소비자 요청으로 출시됐을 정도다.
오프라인이 익숙한 케이크도 이젠 집으로 옮겨와 ‘녹여 먹는 케이크’가 대세다. 2시간을 해동해 먹는 냉동 케이크도 이색상품이 아닌 인기상품으로 등극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3월 들어 베키아에누보 시그니처 케이크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전월대비 257%나 증가해 400개 이상 팔린다. 온라인 전용 냉동 케이크의 종류도 지난해 11월 첫 출시했을 때 3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7종으로 확대됐다. 기존 온라인 베이커리는 주로 기프티콘 방식으로 매장에 방문해 교환했어야 했지만 이 마저도 번거로운 고객을 위해 베키아에누보 케이크는 원하는 날짜에 받는 장소 설정하면 별다른 수고 없이 편하게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인기요인이다. 롯데제과도 지난달 선보인 냉동 베이커리 브랜드 ‘생생빵상회’는 출시 한달 만에 3만개 판매 기록을 세웠다. CJ제일제당도 냉동 베이커리 시장을 겨냥해 ‘고메 베이크’ 브랜드를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이 익숙했던 카페와 디저트 역시 집 속으로 들어가면서, 전문점 수준의 프리미엄 디저트를 집에서 즐기기 원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온라인 베이커리라는 기존에 익숙지 않았던 시장마저 성장하면서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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