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페이(가칭)’ 사업 분사를 앞둔 쿠팡이 또 한 번 1,0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말 1,1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지 3개월 만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31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의 보통주는 기존 24만2,975주에서 2,000주 늘어난 24만4,793주가 됐다. 쿠팡이 과거 한 주당 5,000만원 수준에서 증자를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1,165억원 규모의 증자를 진행한 후 3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실탄을 마련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은 후 2~3개월 단위로 많게는 5,000억원, 적게는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나눠 받고 있다.
비전펀드로부터 쿠팡이 향후 지원받을 수 있는 자금은 8,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8년 11월 쿠팡의 미국 본사인 쿠팡 LLC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2조3,000억여원)를 투자받았다. 이번 증자까지 쿠팡은 총 1조4,540억원가량의 자금을 소진하게 됐다.
그동안 쿠팡은 로켓배송(당일 또는 익일 배송)의 서비스 권역을 확대하기 위해 물류비용에 자금을 주로 쏟았다. 지난해에는 영남권 로켓배송 확대를 목적으로 3,2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핀테크 사업부 분사를 결정하면서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달 ‘쿠페이’ 결제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사한 ‘쿠팡페이(가칭)’를 신규 설립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쇼핑 거래량이 늘어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하자 내부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쿠페이도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쿠페이는 거래액 규모로 국내 3위에 이르며 지난해 6월 말 사용자 1,000만명을 넘겼다. 쿠팡페이 신규 법인의 분할 방식이나 출자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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