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지난 3월 플러스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시대를 열었다. 10년째 매월 이어지던 적자 행진을 끝냈다.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위메프·티몬 중 단 한 달이라도 적자를 탈출한 곳은 티몬이 처음이다.
티몬은 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1억6,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티몬 측은 “월 단위로 영업이익이 플러스가 된 기록은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연간 조 단위 거래액을 기록하고있는 유통기업들 가운데 최초”라며 “10년째 적자 상황인 업계 현황 속 유일한 성과라 더욱 뜻깊다”고 평가했다.
티몬은 3월 영업익이 일시적 비용을 줄여서 만든 단발성 흑자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분기, 연 단위로도 흑자가 지속될 수 있는 경영 구조를 구축했다”면서 “지난해 4·4분기 이후 급격한 손실개선을 달성했고 이 흐름 대로라면 연간 흑자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전대미문의 공격경영을 펼치는 가운데 티몬이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을 높게 사고 있다. 대형 적자를 내면서도 경쟁을 제거하려고 하는 쿠팡의 대공세를 피해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구조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티몬 측은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판매자와 소비자, 티몬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타임커머스 플랫폼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트너사에게는 단기간 내 폭발력 있는 판매량과 강력한 홍보 효과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온라인 최저가 이상의 압도적인 할인이 적용된 특가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무리한 비용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인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2개월 연속구매고객은 전년대비 44% 늘었고 대표적인 특가딜인 ‘티몬블랙딜’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경우 평균 3일에 한 번씩 구매를 할 정도로 중복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업체 측면에서도 올 1~2월 티몬에서 딜을 진행한 상위 100여개 파트너들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량 올랐다. 매출 상위 1만개 입점 업체 파트너 매출도 평균 23% 증가했다. 티몬에 입점 업체 수도 46% 늘었다.
티몬은 이같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했다. 전 직원에게 해외여행을 포상할 계획이기도 하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타임커머스 본격화로 사업 체질을 개선했다”면서 “월 흑자 100억 원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커머스 업계에서 꾸준한 흑자를 내는 기업은 G마켓과 옥션 운영사 이베이코리아가 유일하다. 11번가는 지난해 처음 14억 원의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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