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치료제와 진단키트 등이 일찌감치 테마주를 형성한 가운데 특히 검증되지 않은 풍문에 주가가 치솟았다가 곧바로 급락하는 행태가 반복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8개다. 지난달 30일부터 닷새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만 96개에 달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테마주로 알려진 종목들을 중심으로 등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되고 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사소한 정보에도 투자가 쏠린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제약은 마스크·의류 등에 부착하는 패치 제품을 독점 판매한다고 밝힌 지난달 30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7,300원으로 마감했으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난 1일 18.2% 급락한 6,740원으로 장을 마쳤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현재 제품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 실험을 제품을 개발한 제약사 측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투자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정부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지난달 17일 장 중 29.73%까지 급등했으나 투자금을 회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18~19일 이틀 연속 10% 이상 급락했다. 구충제 성분의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1일에는 구충제 생산 기업으로 알려진 알리코제약이 단숨에 상한가에 올랐다가 이튿날에는 17%나 급락했다.
하지만 국내와 달리 해외 코로나19 관련주는 비교적 차분한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4만명을 돌파한 미국에서도 제약회사들이 속속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선언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제약업체 존슨앤존슨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실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상승폭은 8%에 그쳤다. 같은 날 의료장비 제조사 애벗래버러토리스도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소식을 전했지만 6% 정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 관련주의 높은 변동성이 나타나는 이유로 ‘높은 기대수익률’을 꼽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가매수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정보를 믿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통제가 안 되면 주가 버블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투기와 투자를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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