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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실적 자신감 속 ‘나홀로’ IPO 돌입 센코어테크...FI 투자금 회수 성공할까

지난달 7곳 이상 공모철회에도

풋옵션 보유 FI, IPO에 적극적

상장후 오버행 이슈 부담클듯

한 차례 공모를 철회했던 센코어테크가 ‘나홀로’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달 7곳 이상의 회사들이 공모를 철회한 이후 첫 도전이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회수를 위해 IPO 시기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코어테크는 오는 13~14일 이틀 동안 IPO를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219만500주를 공모할 계획으로 희망공모가는 1만2,400~1만6,500원이다. 목표 공모금액은 최대 361억원으로 오는 20~21일 청약을 거쳐 이 달 중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IPO 시장은 개점 휴업 상태다. 지난달 5개 회사가 증권시장에 상장됐지만 이들 회사는 모두 2월 중 수요예측 등을 진행한 회사로 지난달에만 7개의 회사가 공모를 철회했다. 센코어테크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상장 작업을 추진한 엔에프씨의 경우 수요예측·청약까지 진행했지만 청약 흥행실패로 소액주주 500명 이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상장을 포기하기도 했다.

많은 회사들이 주식발행시장(ECM)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상장을 미룬 상황에서 센코어테크가 나홀로 상장 작업에 돌입한 것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건축시공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조립식 건축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철골·철근기둥 등을 선(先) 조립해 건축물을 시공할 수 있어 공사기간 및 공사비용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 이천·청주 공장 건설에 해당 공법이 적용됐다. 지난해 3·4분기까지 센코어테크의 실적은 매출 2,025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으로 전년의 매출 761억원, 영업이익 92억원에 비해 각각 166%, 105%씩 증가했다. 실적이 매년 크게 증가하다보니 공모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 뿐 아니라 FI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IPO에 적극적이란 분석도 있다. 센코어테크의 공모구조는 신주모집 120만주(공모주식의 54.78%)와 구주매출 99만500주(45.22%)로 구성됐다. 구주매출은 외국계 벤처캐피탈(VC)인 블루런벤처스(69만500주)와 이교혁 전무(30만주)로 이뤄진다. IPO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FI의 투자금 회수란 의미다.

당초 FI가 요청한 IPO 시일은 2018년 8월 23일. 이들 FI들은 IPO 지연시 최대주주 등에 연복리 이자를 가산해 자신들의 지분을 되 팔 권리(풋옵션)도 보유 중인 만큼 센코어테크가 IPO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 측 역시 “공모절차에서 투자자의 구주매출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정 지연 시 풋옵션 행사가 발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추세는 양호하지만 상장 이후 대량대기매물(오버행)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블루런베처스는 상장 이후에도 69만500주(상장후 지분율 9.72%)를 보유하며 이는 보호예수 대상 주식이 아니다.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한 만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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