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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코로나 감염 폭발” 표현...'지나친 낙관 경계' 의미지만, '과도한 공포감 조장' 지적도

[코로나19 국내외 확산]

■이재명 '쓰나미 몰려온다' 논란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효과"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안팎

집단발생도 4건으로 64% 줄어

경각심 살리는 차원이라지만

방역당국 시각과도 결 달라

지난달 말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책을 설명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명 지사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린 코로나19 관련 글.


0625A02코로나현황야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며 “이제 시작될 감염 폭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자는 취지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공포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민들을 향해 “방파제를 쌓아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염 폭발을 부인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의연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신속하고 강력한 초기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초기보다 진정되는 ‘그래프 누르기’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상당기간 강제동거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지사는 “빠른 속도가 위협적이지만 다행히 치명률은 낮아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료시스템이 잘 작동하면 큰 피해 없이 동거를 끝낼 수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이 지사의 발언은 방역을 위해 도민들의 경각심을 되살리자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쓰나미’ ‘폭발’ 같은 말을 골라 당장이라도 확산세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점은 방역당국의 시각과도 다소 차이가 나는데다 지나쳤다는 평가도 있다. 방역당국 역시 지난달 12일 이후 25일째 하루 확진자가 100명 안팎씩 나오는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 중인 국민들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지금보다 환자 발생의 절대적 수준을 낮춰 상황을 한층 개선하자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 지사와 비슷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나온 건 빙산의 일각으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다고 해석하면 위험하다”며 “확진되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수도권도 대구와 경북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병률 차의과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무증상 입국자가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에서 다수와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이 지사가 그대로 전문가들의 우려를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지방자치단체장이자 지역 방역 총책임자로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한 대비책을 갖추는 데만 주력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은 누구나 공감한다”며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역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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