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2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심리가 위축돼 외국인의 국내투자액이 전년동월대비 25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금융계정 중 부채로 잡히는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억7,000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동월 대비 무려 25억8,000만달러나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 들어간 자금을 빼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는 30억1,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한은은 “외국인의 투자는 해외발행채권을 중심으로 한 채권 투자만 증가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2월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전년동월대비 9,000만달러 축소됐으나 유입 여행객수 증가가 아닌 출국자 감소 영향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출국자 수는 지난해 262만명에서 105만명으로 60% 급감했다. 2월 국내 입국자 수도 지난해 120만명에서 69만명으로 43% 감소했으나 출국자 감소폭이 더 컸다.
경상수지는 64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보다 25억6,000만달러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항 영향이 부분적으로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상수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65억8,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54억2,000만달러)보다 11억6,000만달러 늘었다.
수출(418억2,000만달러)이 4.0% 늘었고, 수입(352억4,000만달러)이 1.3% 늘어 수출 증가 폭이 더 컸다. 다만 통관기준으로 본 대중(對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해 코로나19 영향이 현실화했다. 중국은 1월 하순부터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해 춘제(春節) 연휴 기간을 연장하면서 ‘셧다운’에 들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2월에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수가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출이 늘어 상품수지 흑자가 커진 게 경상수지 개선에 영향을 줬다”며 “수출만 두고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