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지난 3월 세계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한 달 만에 다시 중국에 내줬다.
중국의 대규모 자국 발주를 중국 조선업계가 싹쓸이한 데 반해 국내 조선업계 효자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는 실종됐기 때문이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6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세계 1위에 올랐다. 2위인 한국은 3만CGT, 3위인 일본은 2만9,000CGT로 중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조사 시점의 차이로 현대중공업의 액화석유가스(LPG)선 1척, 대우조선해양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척 수주는 반영되지 못했다.
3월 중국 수주 선박의 대부분(56만CGT·88%)은 유조선·컨테이너선 등 자국 발주 물량이다. 반면 한국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대형 LNG선 발주는 한 척도 없었다.
올 1·4분기 누적 수주량은 중국이 55척 151만CGT로 1위, 한국이 13척 36만CGT로 2위, 일본이 12척 18만CGT로 3위에 자리했다. 올해 1·4분기 누계 선박 발주량은 총 233만CGT에 불과해 지난해(810만CGT)보다 71%나 급감했다. 3월 말 기준 세계 수주잔량은 2월 말 대비 104만CGT 감소한 7,330만CGT로 파악됐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650만CGT, 한국이 2,074만CGT, 일본이 1,049만CGT를 기록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2월과 동일한 129포인트를 기록했다./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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