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2.3%로 낮춰잡았다. 당초 1.9%로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2%포인트나 끌어내린 것이다.
한경연은 8일 “정부의 전방위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위기 수준의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앞서 한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때는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지난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벌어진 1998년(-5.1%)뿐이다.
코로나19 여파는 민간소비를 크게 흔들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의 버팀목이었던 민간소비는 올해 -3.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경연은 기업 실적이 부진한 탓에 명목임금 상승률이 크게 감소하고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자산가격 하락 등이 겹쳐 민간소비가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위축에 따라 -18.7%, 건설투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공사차질, 부동산 규제에 따른 영향 등으로 -13.5%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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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때마다 반등을 이끌어낸 실질수출도 글로벌 경기의 동반 하락에 따른 세계교역량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2.2%)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은 0.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년보다 90억달러 감소한 51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올 상반기에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체가 극심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보다 하반기 이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장기침체기 진입 가능성에 대비해 재정여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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