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보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99.9% 살균할 수 있는 기술이 중국 자동차에 적용된다. 서울반도체는 국내 완성차업체에도 이 기술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관계사인 서울바이오시스가 옌펑에 ‘바이오레즈 기술’이 적용된 실내 살균 램프를 공급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옌펑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 자동차 공급업체 중 하나다. 20개국에 110여개 제조공장과 기술 센터를 운영한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부품공급금액은 계약상 공개할 수 없다”며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와도 살균 램프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바이오레즈 기술은 자외선 발광다이오드를 사물에 비추는 방식으로 유해균을 살균한다. 이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실내 살균 램프는 차 내부에 설치돼 탑승자가 빠져나가면 좌석, 핸들 등 내부 전체를 살균하는 방식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최근 고려대학교 연구팀에 의뢰 실험해 바이오레즈 기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30초만에 99%까지 살균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서울바이오시스와 자회사인 세티는 2005년부터 바이오레즈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작년에도 관련 기술의 신규 특허를 획득했고, 공기 정화제품, 물 살균 제품에 이 기술이 공급되고 있다. 이 기술은 대장균, 녹농균, 폐렴균 등 다양한 유해균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살균 효과를 얻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바이오레즈 기술이 적용된 개인 용품도 준비 중이다. 통상 제조업체의 제품은 고객사 협의-제품 및 디자인 완성-금형 제작- 규격 인증 등 평균 6개월이 걸린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을 감안해, 고객사 협의를 건너뛰고 선판매를 하는 식으로 제품 양산 과정을 단축할 계획이다. 이영주 서울바이오시스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생산 전반의 과정을 단축해 제품 출시를 서두를 것“이라며 ”기존 국가별 파트너사와 본격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세계 2위 글로벌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1만 4,000여개에 달하는 특허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 보호에 나선 기업으로 유명하다. 서울바이오시스는 20년간 광반도체 분야를 연구해왔다. 관련 기술 특허를 4,000여개 보유하고 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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