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블로그에서 광고성 내용으로 도배된 콘텐츠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9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일부 네티즌들에 광고용 글쓰기 등에 악용돼 온 ‘글쓰기 API’기능을 오는 5월 6일부터 종료한다. 지난 10여년간 서비스됐던 글쓰기 API는 넷티즌이 네이버에 로그인하지 않고도 마이크로소프트 워드(MS Word) 같은 글쓰기 프로그램이나 구글 독스(Docs) 같은 웹 노트 서비스에서 작성한 글을 곧바로 블로그에 게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자신에게 맞는 문서 프로그램을 활용해 글을 작성한 뒤, 여러 채널에 동시에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유용한 기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본래의 취지와 달리 악용되는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면서 네이버는 해당 기능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에는 광고 수수료를 얻기 위해 상품과 무관한 글에 상품 링크만 붙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쿠팡 파트너스’광고 링크 도배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 쿠팡 파트너스란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온라인쇼핑몰인 쿠팡 사이트의 특정 상품으로 연결되는 링크 광고콘텐츠 등을 게재하면 쿠팡이 해당 링크를 통해 발생하는 상품 매출에 대해 일정 수수료를 해당 블로거에게 지급하는 온라인 제휴마케팅 기법이다. 이 수수료 수익을 노리고 일부 블로거들이 쿠팡 상품으로 링크되는 저품질의 광고성 글 등을 과도하게 게재하면서 네티즌들의 눈총을 샀다.
네이버는 이런 악성 블로거들이 대량으로 쉽게 광고성 콘텐츠를 제작·게재하는데 글쓰기 API기능 등을 남용한다고 보고 해당 기능 종료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된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와 비슷한 서비스인 ‘티스토리’는 이미 지난 2018년 글쓰기 API 같은 기능을 이미 종료하기도 했다. 네이버 측은 “글쓰기 API는 10년 전 블로그와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동시 발행할 수 있도록 편의 제공 목적에서 시작한 기능이지만 특정 사용자들이 이를 이용해 반복적, 기계적으로 유사한 내용을 글을 대량 발행했다”며 “글쓰기 API 기능 종료를 통해 선의의 블로거들을 지키고 검색 품질을 높여 콘텐츠 생태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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