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생활용품 매장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2015년 1조원을 돌파한 지 4년 만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해 초저가로 무장한 다이소 역시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아성다이소는 15일 지난해 2조2,362억원의 매출을 내고 7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조 9,785억원의 매출과 12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0%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나마 다이소가 선방했다는 시각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506억원으로 2018년도(4628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롯데쇼핑(백화점·마트· 수퍼·롭스·홈쇼핑·하이마트 포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9.5% 줄어든 4,279억원에 그쳤다.
아성다이소는 “소비 양극화 경향으로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이 많이 팔리며 매출이 증가했으나 급격한 인건비 상승, 부산물류센터 증설과 신규 매장 확대 등으로 인한 투자비 및 감가상각비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성다이소는 그 동안 동네 상권에 머물지 않고 서울 명동 등 핵심 상권에 대규모 점포를 속속 열었다. 개별 매장에서 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려는 의도였다. 이를 통해 방문객 한 사람이 더 많은 상품을 살 수 있게 했다. 지난해 매장 수를 약 60개 늘린 것도 주효했다. 현재 다이소 매장은 1,361개에 이른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66억원으로 38.7% 감소했다. 지난해 부산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지은 데다 매장을 대형화하면서 감가상각 비용이 증가했다. 쿠팡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에 대응하느라 상품 가격을 낮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성다이소는 올해 악화한 수익성을 회복하는 등 ‘내실 경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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