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고불리는 수도권에서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판도가 결정됐다.
개표가 80% 이상 진행된 16일 오전 2시 기준으로 수도권 유권자들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압승을, 미래통합당에게 참패를 안겼다.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41개 지역에서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정치 1번지’이자 여야의 국무총리 출신 대권주자들이 진검 승부를 벌인 서울 종로에선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통합당 후보를 이기고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를 잡기 위해 통합당이 이른바 ‘자객 공천’한 김용태 후보가 맞붙은 구로을에서도 윤 후보가 당선을 확정짓는 등 민주당은 이미 6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6번째 리턴매치’로 주목받았던 서대문갑, 4선 현역인 통합당 나경원 후보와 ‘블랙리스트 판사’ 이수진 후보간 ‘여성판사 대결’이 펼쳐진 동작을에서는 각각 민주당의 우상호 후보와 이수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민주당의 험지인 강남 3구에 해당하는 송파병(남인순)에서도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당선이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민주당 후보 당선이 확실하다고 분석된 곳은 24곳에 달한다. 중구성동갑(박성준)·양천갑(황희)·영등포을(김민석)·강동을(이해식) 후보도 당선이 유력시된다.
‘대통령의 입’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서울시장 출신 오세훈 통합당 후보간 대결인 광진을은 고 후보가 1%포인트 내외로 앞서는 접전이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기에서도 분당과 외곽 지역을 제외하고는 ‘싹쓸이’에 가까운 압승을 거두면서 59곳 중 50곳에서 앞서고 있다.
수원에서는 수원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가 모두 당선이 확정됐거나 확실시된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민주당의 윤영찬 후보와 4선의 통합당의 신상진 후보가 대결을 펼친 성남중원도 민주당의 차지가 됐다. 성남수정(김태년)·안양만안(강득구)·안양동안갑(민병덕)·안양동안을(이재정)·부천갑(김경협)·부천병(김상희)·부천정(서영석)·광명을(양기대)·안산상록갑(전해철) 등 29곳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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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전문가(민주당 이용우)와 부동산 전문가(통합당 김현아)의 대결이었던 고양정에서도 이용우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선거 막판 ‘성 비하’ 논란이 있었던 안산단원을(민주당 김남국)도 개표 후반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는 모습이다.
인천 지역구 13곳 중에는 11곳에서 민주당이 앞선다. 연수갑(박찬대)·부평갑(이성만)·부평을(홍영표)·계양갑(유동수)·계양을(송영길)·서구을(신동근)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또 동구미추홀갑(허종식)·연수을(정일영)·남동갑(맹성규)·남동을(윤관석)·서구갑(김교흥) 등도 당선이 확실 또는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반면 통합당은 한강 이남의 강남·서초·송파 지역구 중 서초갑(윤희숙)·송파을(배현진)에서 승리가 확정되는 등 텃밭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한강 이북에서는 용산의 권영세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
개표 중반까지 앞서던 도봉을(김선동)은 막판 역전을 허용하면서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경기에서는 분당갑(김은혜)·동두천연천(김성원)·용인갑(정찬민)·이천(송석준)·포천가평(최춘식)·여주양평(김선교)의 당선이 확정됐고 평택을(유의동)은 통합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인천에서는 중구강화옹진(배영진)이 당선됐고 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동구미추홀을에 출마한 윤상현 후보가 국회 입성이 확정됐다.
분당을의 김민수 후보는 개표 초반 민주당 김병욱 후보를 앞서다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경기 고양갑에서는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가 통합당의 이경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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