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반도체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신규 직원 채용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이번 채용 건은 코로나19로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 문이 좁아진 상황서 설계와 소자, 공정(R&D), 양산/기술, 품질보증, 상품기획/마케팅/영업 등 총 10개 부문에 걸쳐 신입사원을 뽑는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SK하이닉스의 면접전형은 직무와 인성으로 구분되며 하루에 함께 진행된다. 직무면접은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를 기반으로 반도체 관련 기본 문제 출제가 된다. 석박사의 경우 본인의 연구 주제를 발표하고 질의응답 형식으로 면접이 이뤄진다. 인성면접은 자기소개서 기반으로 지원자들의 가치관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직무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본인 전공 관련한 프로젝트 등을 강조하는 것도 좋다”며 “면접 전형에서는 반도체 및 전공 관련 지식에 대해 확인하는 만큼 사전에 관련 지식에 대해서 꼼꼼히 공부해 오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2020년 상반기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내며 새 식구 모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51개 직무에 경력자만 백 명 가까이 뽑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내건 채용 지원 조건은 학사 학위 보유자일 경우 관련 경력이 4년 이상이다. 반도체연구소에서 근무할 연구원을 뽑는 채용이기에 직무 적합성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 등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면접에서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가장 자신 있게 아는 공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거나 ‘경쟁사와 동시에 붙을 경우 어느 회사를 선택할 것인가’, ‘(특정 공정을 언급하며)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겪고 있는 임원, 실무진이 면접에 나서기 때문에 지원자들에 그에 대한 답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지원한 기업과 주요 제품, 업황 등에 대해 깊숙하게 고민하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합격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시장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대비할 인재라는 점을 부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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